2세들의 목소리와 마음으로 그려낸 번역시 낭송 대회 개최
뉴잉글랜드 한국학교는 지난 토요일 중급 및 고급과정 학급들을 대상으로 제 1회 '나는 번역시인' 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매년 봄에 개최하는 한영 번역대회를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한글 및 영문 시를 번역하고 낭송한 후 동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행사로 대체하여 실시됐다.
교사들은 이번이 첫 행사여서 학생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정작 심사를 시작하면서“ 이는 단지 어른들의 걱정에 불과했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학생들은 작품 동영상에 배경 음악을 직접 연주하여 넣거나 내용에 맞는 삽화를 그려 넣고 배경을 디자인하는 모두 멋지고 감동적이어서 심사하기가 아주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학생들이 마음으로 그린 번역시와 동영상을 보면서 마치‘ 시인과 함께 인도가 끝나는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수선화 만개한 길을 걸으며 꽃과 얘기하고 있는 소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시인의 글을 힘차게 낭송하고 있는 학생의 목소리를 따라‘ 백두산 험산준령을 바람 타고 오르는 구름이 된 듯한 느낌’을, 때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혹이나 넘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삽화로 표현한 동시를 들으며 어느새 내 자신도 화면 속 벤치에 함께 앉아“ 그래, 그래 괜찮아,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도 돼.”하고 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며2 세들이 시인 윤동주, 이해인의 시는 물론 주옥과 같은 다양한 시를 영어 또는 한글로 번역하여 낭송하는 것도 대견하지만 시 낭송 끝자락에서는 낭송한 시가 주는 느낌과 의미 및 흐름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전하고자 하는 시도 또한 훌륭하고 신선했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제 1회 대회 고급부문 대상은 고급1과정 금강반의 최중은 학생이 Robert Frost시인의 ‘금빛은 오래 가지 않네’로 차지했고, 중급부문 대상은 중급3과정 한국반 송연 학생이 나태주 시인의 ‘다시 중학생에게’를 낭송하여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부문별로는 김수지-송윤(고급3)팀이 ‘백두산’, 노진-최서경(고급2) 팀이 ‘Where the sidewalk ends’, 김다현-조윤서(고급1) 팀이 ‘별을 보며’로 1위를 차지했고 중급부문은 한예린(중급3) 학생이 ‘스승’, 최진욱(중급2) 학생이 ‘작은 기쁨’, 오유진-이다영(중급1) 팀이 ‘꽃씨 안이 궁금해’를 낭송하여 1위를 차지했다. (수상자 명단은 아래 참조)
남일 교장은 “어려운 교육환경에서도 2세들이 이처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를 통해 2세들의 맑고 밝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고 말하고 “이번 제 1회 대회에서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이번 주 교사회 전체회의 때 공유하여 함께 감동을 나눌 계획이고 특별히 ‘스승’으로 작품을 낸 중급3과정 한국반 한예린 학생의 작품은 오는 4월 24일에 개최되는 2021년도 뉴잉글랜드지역 교사연수회 때 ‘선생님께 드리는 헌정시’로 선택되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치반부터 고급과정 및 이중언어학급과 성인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 최대 교모의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의 다음 행사는 5월 1일에 개최되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 자랑대회’이며 오는 6월 5일에 종강식을 갖고 학기를 마치지만 2021학년도 졸업식은 6월 26일에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1학년도 가을학기 등록은 5월 31일부터 시작되고 가을학기 등록문의 및 2세들을 위한 한글교육과 음악 및 미술 등 문화교육 부문의 교사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은 전화 (508) 523-5389 또는 koreanschool.ne@gmail.com으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ksneusa.rog) 를 방문하면 된다.
